강아지와 개. 그리고 나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다.
작아서 귀엽기도 하고 약해 보이는 게 지켜주고 싶은 그런 보호본능 때문일까?
거기다 또 뽀송뽀송한 느낌?
개는 그렇지가 않아서 그저 그랬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개에게도 관심이 생겼다.
이유가 뭘까? 이유는 모르겠다.
이유를 생각해보다

어릴 때에는 보호받고 용서받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들이,
어른의 나이가 되고 독립을 하고 살다 보니 의지할 건 나뿐이고 모든 책임은 내

게 있음을 알게되었다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며 변해버린 상황과 깨달음이 외로움... 같다.
개도 마찬가지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강아지일 때는 가만히만 있어도 이뻐해 주고 말썽을 피워도 이쁜데 몸집이 커지면서 관심을 덜 받고
오랜 시간 함께한 지겨움도 있을 것이다.
가여움이나 연민 같은 감정. 동정? 이심전심? 동병상련?

 



나이를 먹을수록 더 무거운 책임을 지니게 되고, 책임의 무게만큼 크고 많아진 후회.
그래서 그런지 친구 같기도 하고 동생 같은.
그리고 충성심. 듬직함 없는 오히려 내가 늘 지켜줘야 할 것 같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강아지보단 듬직한 개의 충성심이 더 멋지기도 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