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를 키워보다
어릴 때 강아지를 좋아해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지요.
하지만 강아지를 키울 환경이 못돼서 늘 아쉬웠지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강아지를 대신해 키워본 것.
친구가 키우는 햄스터를 보고 저도 키우게 되었지요.
주먹만 한 크기에 귀엽고 저렴해서 키우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니 키울 맘을 먹기가 어렵지 않았지요. 키우는 건 끔찍했습니다. ㅠㅠ
녀석들의 끝없는 싸움
한마리는 외로울것 같아서 두마리를 키웠는데, 둘 다 매우 사나워서 제대로 만지기도 어려웠어요.
거기다 이 녀석들이 매일같이 소리를 '끽~ 끽~' 지르며 싸우는 거에요.
아마도 햄스터가 야행성일것이에요. 새벽에 자다가도 녀석들 싸우는 소리에 깨기도 하고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왠일로 조용한 겁니다. 드디어 평화가 온것일까?
절로 미소가 띄어지더군요.
싸움의 끝. 그러나...
미친 짓을 하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정말 해서는 안될 짓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슬픔과 분노, 안타까움과 복수심이 가득 찬 저는 케이지를 들고 밖에 나갔습니다.
그리곤 신문지등 탈것들을 케이지안에 넣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재빨리 집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떠올리니 더더욱 큰 죄책감이 드는군요.
햄스터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부족했던 제 탓인것을 오히려 피해자인 그들을 탓하고 방치하고 끝내 생명까지 잔인하게 앗아간점.
나의 선택에 의해서 키워지고 나의 선택에 의해서 죽여진 녀석들.
약자라서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던 불쌍한 녀석들.
나의 책임까지 떠넘겨받았던 억울한 녀석들.
그 작은 생명에게 너무 큰 미안함을 느낍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함은 예외가 없는것 같습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함은 예외가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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